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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떠오른 대장암 검진 연령 조정 국내도 반영되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적의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대 및 주기 논란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현행 국가암검진사업에서의 분변잠혈검사는 50세 이상 남녀에서 1년 주기로 이상소견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지만 최신 연구는 45세부터 시작해 2년 주기 검사가 최적인 것으로 나왔다.국립암센터 배서우 등 연구진이 진행한 국가암검진사업 개시연령에 따른 대장암검진 비용-효과성 분석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에 27일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4.39.e98).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찾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비용과 시간 소요, 합병증 위험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는 대변 내 출혈 여부로 암 위험도를 살피는 분변잠혈검사(fecal immunochemical test, FIT)를 먼저 시행해 내시경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한다.각 나라, 학회마다 국가 암검진사업의 최적 효율을 찾기 위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주요 시나리오 별 ICUR 값지난해 미국내과학회는 대장암 검진 지침 개정판을 통해 미국암협회와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의 45세 검진 권장 연령을 정면 비판하며 50세 상향을 제시한 바 있다.국내의 국가암검진사업은 50세 이상부터 분별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20~49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2.9명으로 42개국 중 가장 높아 검진 시작 시기 및 최적 검사 주기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연구진은 연령을 45세로 낮춰야 한다는 2015년 한국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 개정 권고안의 비용-효과성이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검진 시작 연령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분석에 들어갔다.결과 변수로는 개인의 삶의 질을 평생에 걸쳐 측정하며 의료의 비용-효과 분석에서 효용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질보정생존년(QALY)'을 사용했다.분별잠혈검사 ▲시작 연령은 40년, 45년, 50년 ▲종료 연령은 80년 또는 제한 없음 ▲검진 간격은 1년 또는 2년의 조합으로 12개의 모델을 구축했다.선종 발생률과 전이확률, 사망률, 심사율과 민감도·특이도, 합병증 발생률, 검진비와 용종절제술 등의 비용, 교통비를 변수로 사용했다.분석 결과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추고 종료 연령을 80세로 하며, 1년 주기로 하는 것이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해 점증적 비용-효과비(ICUR)는 728만 1646원/QALY로 나타났다.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50세를 시작 연령으로 설정 시 총 비용은 감소했지만 시작 연령이 40세 또는 45세인 전략에 비해 전반적으로 효용성이 떨어졌다.마찬가지로 종료 연령(70세, 75세, 80세, 제한 없음)별로 추가 분석한 결과 시작 연령이 50세인 전략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았다.종료 연령을 70세 또는 75세로 설정하는 것이 더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80세의 종료 연령도 ICUR 임계값 내에서 비용-효과적(793만 1055원/QALY)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한국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은 45~8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번 비용-효과성 연구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본 연구는 우리나라 암검진 국가체계 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이는 경제성 평가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9 05:30:00학술

인공감미료 음료수, 심방세동 위험 20% 증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공감미료가 발암 위험을 13%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이번엔 인공감미료 음료수 섭취로 인해 심방세동 위험이 최대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상하이 제9인민병원 내분비학 잉선(Ying Sun)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가당 음료의 심방세동 영향 코호트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협회 저널 Circulation에 5일 게재됐다(doi.org/10.1161/CIRCEP.123.012145).가당 음료와 여러 심대사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심방세동(AF)과의 연관성은 불분명했다.심방세동 위험에 있어 가당음료보다 인공감미료 음료가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 인공감미 음료, 순수 과일 주스의 섭취와 심방세동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유전적 요인이 이러한 연관성을 수정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향적인 코호트에 착수했다.심방세동이 없고 유전 데이터가 있으며 24시간 식이 설문지를 작성한 총 20만 185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Cox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위험비(HR)를 추정했다.평균 9.9년의 추적 기간 동안 9362건의 사건 AF 사례가 발생했다.분석 결과 비소비자에 비해 가당 음료 또는 인공감미 음료를 주당 2L 이상 섭취한 개인은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10%, 20% 증가했했다(HR 1.10, 1.20).주당 1L 이하의 순수 과일 주스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AF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92).AF의 가장 높은 위험은 유전적 위험 인자가 있으면서 인공감미 음료를 주당 2L 이상 섭취할 경우로, AF 위험은 최대 3.5배까지 치솟았다(HR 3.51).반면 순수 과일 주스를 주당 1L 이하로 섭취한 유전적 위험이 낮은 사람들의 AF 위험은 23% 낮아졌다.연구진은 "주당 2L를 초과하는 가당 음료 및 인공감미 음료 섭취는 심방세동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순수 과일 주스 섭취량이 주당 1L 이하인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다소 낮아졌다"고 결론내렸다.
2024-03-07 11:50:00학술

GLP-1제제 췌장암 위험 논란 정리되나…"근거 없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사용이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발현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기우라는 판단이 나왔다.이스라엘 게르트너 역학 및 보건정책연구소 소속 레이첼 댄크너 박사 등이 진행한 GLP-1 제제 사용과 관련한 췌장암 위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4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50408).54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GLP-1 제제 사용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GLP-1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췌장염 및 췌장암 증가를 비롯한 안전성 확인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미국 FDA의 요청에 따라 수행된 단기 생체 연구와 사례 보고서 검토는 GLP-1 제제의 급성 췌장염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선 췌장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에 문제가 없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댄크너 박사는 선행 연구의 짧은 평균 추적 관찰 기간 및 제한된 표본 크기와 같은 편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간 추적관찰하는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연구는 이스라엘 국가의무보건기관인 Clalit Healthcare Services 보험에 가입한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21~89세)를 대상으로 GLP-1 제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췌장암 발생률을 기저 인슐린 사용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제2형 당뇨병 환자 54만 3595명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총 1665명의 환자가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만 3377명(6.1%)의 환자가 GLP-1 제제를, 10만 6849명(19.7%)이 기저 인슐린을 사용했다.분석 결과 연령, 성별, 인종, 사회인구학적 상태, 체질량 지수, 흡연 이력 등 특성을 반영한 Cox 비례 위험 모델에서 기저 인슐린 대비 GLP-1 제제의 췌장암의 추정 위험비(HR)는 0.50로 절반에 불과했으며 전체 추적 기간동안 GLP-1 제제 사용군의 췌장암 HR은 0.67이었다.댄크너 박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50만 명 이상의 성인으로 이뤄진 코호트에서 3만 명 이상의 GLP-1 제제 사용자를 추적해 투약 시작 후 7년까지 췌장암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며 "그 결과 GLP-1 제제의 사용이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Cox 모델을 통해 기저 인슐린과 비교해 GLP-1 제제의 사용과 관련된 췌장암의 위험을 탐색할 수 있었지만 추적 관찰 기간이 7년으로 한정된다"며 "치료 시작 후 7년 이상 경과한 췌장암 위험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1-23 11:51:02학술

인공지능 비흡연자 폐암 위험도 잡아낸다...RSNA서 발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 하나 만으로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 위험을 잡아내는 인공지능(AI)가 개발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현재 흡연자가 아닌 경우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에서 뜻하지 않을 위험을 잡아내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오는 26일 개막하는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 감지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오는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는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 위험 감지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현재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3위 안에 들어갈 만큼 가장 흔한 암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만 2023년 한해 23만명의 새로운 폐암 환자가 발생하고 12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다.문제는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과 무관하게 20% 정도는 비흡연자에게서 발병한다는 점이다.특히 미국질병예방태스크포스(USPSTF)도 현재 흡연중이거나 담배를 끊은지 15년이 되지 않은 50세 이상 인구에 대해서만 저선량  CT를 통한 폐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로 인해 비흡연자들은 선별검사의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만약 진단될 경우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문제가 있었다.보스턴 의과대학 애니카(Anika S. Walia)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감지하기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애니카 박사는 "현재 USPSTF와 메디케어 등은 상당한 흡연 이력이 있는 성인에게만 폐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비흡연자들은 폐암을 발견시 병기가 훨씬 지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전자의무기록(EMR) 흉부 X레이를 토대로 흡연자와 비흡연자 4만 643명의 이미지 14만 7497장을 딥러닝 시켜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또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정기적으로 흉부 X레이 검사를 받은 별도의 비흡연자 그룹을 선별해 외부적으로 이를 검증했다. 주요 결과는 6년간의 폐암 발병이었다.그 결과 외부 연구에 포함된 1만 7407명 중 28%가 인공지능 모델에 의해 폐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이들 중 실제로 2.9%가 페암 진단을 받았다.이는 국립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지침에서 폐암 검진을 통해 찾아내는 6년 위험 기준치인 1.3%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연령과 성별 등 다른 요인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인공지능이 폐암 발병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사람들은 저위험군에 비해 폐암 발병 위험이 2.1배 높았다.인공지능이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 위험을 유의미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애니카 박사는 "이 인공지능은 EMR에 있는 흉부 X레이만으로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 위험을 잡아내며 선별 검사의 문을 열어준다"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비흡연자 폐암 지연 진단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1-24 12:20:06의료기기·AI
인터뷰

"임상 환경·다작 풍토가 의사과학자 불모지 만들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정체성이 뚜렷했다. 그는 본인을 '의사과학자'로 소개했다. 대개 병원 교수들의 자기소개가 OO과 교수나 임상의로 끝나는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달 개최된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학술상을 수상한 것도 의사과학자라는 양면적인 속성이 한몫했다는 게 그의 판단.의사과학자는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습득하고 독립적인 의과학연구를 수행하는, 말 그대로 의사이면서 과학자를 뜻한다. 명칭이 낯선 것은 그간 국내에서 의사과학자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기초과학, 임상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인 까닭에 두 분야의 교집합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당연할 터. 실제로 국내 연간 의대 졸업자 중 1%만 의사과학자가 되는 현실에서 진료에 치이고, 연구에 치이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게 된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의대 증원 문제가 불거진 데다가 최근 카이스트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과학기술의전원 설립에 팔을 걷었다. 김아람 건국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의학회 기획위원)를 만나 융합 연구 성과 및 최근 불거진 의사과학자 양성 공론화에 대해 물었다.지난 9월 김아람 교수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최고 권위의 학술상인 멘토 아카데미 어워드(Mentor Academy Award)를 수상했다.3년간 SCI 논문 13편을 게재하고 배뇨장애 및 요실금 분야 의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은 것.이달엔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선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검증 연구로 우수학술상(기초 부문)을 수상했다.김아람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정책·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수상 경력은 흥미롭다. 2017년 비뇨기과학회, 2018년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학술상은 기초 부문에서, 2021년 배뇨장애요실금학회 학술상은 임상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올해 비뇨의학회 우수학술상은 기초 부문 수상이었지만 연구 아이디어는 3년 전 내놓은 임상 논문이 기초가 됐다. 임상과 기초과학 두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연구 동력이 된 것.김 교수는 "방광암의 성별비는 남성이 80%, 여성이 20%로 남성에서 약 4배 더 많다"며 "비뇨의학 분야 연구진들은 왜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지 의문을 가져왔고 여러 연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그는 "두타스테리드나 피나스테리드로 대표되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연구도 여럿 진행됐다"며 "여기에 착안해 해당 약제들이 과연 방광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각종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을 한 결과 실제로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물을 3년 전 내놓았고 이를 시발점으로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많이 활성화 됐다"며 "해당 연구는 임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추후 진행할 연구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강조했다.2020년 논문은 임상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반면 2023년 연구는 5 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방광암 유병률과 재발률을 낮추는 분자생물학적인 기전에 초점을 맞췄다.김 교수는 "임상의의 관점으로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방광암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의사과학자의 관심사는 약물을 넣었을 때 실제로 방광암 세포가 죽는지 확인하는 데까지 확장된다"며 "약제를 투약할 때 방광암을 유도하는 유전자 중에서 SLC39A9가 특이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로 확인해 논문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는 5 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어떤 유전자를 타겟으로 해 방광암 억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며 "의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은 아무래도 과학자로서의 관심사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그는 "임상과 과학을 같이 하면 하나의 사안을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의사과학자를 꿈꿔왔기 때문에 그의 일환으로 임상 논문과 기초 과학 논문을 병행해서 쓰고 있다"고 했다.최근 '의사과학자 양성 및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 국민 86%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찬성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84.8%였다. 미래 선도 국가 도약을 위해 의학과 과학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실상은 어떨까.김아람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이 이슈로 부상했지만 대한민국 의료체계에서 수술과 외래 진료, 각종 행정 업무를 끝마치고 기초과학 연구까지 병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과학 연구와 임상 연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혼자서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버겁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산병원에서 수련하던 당시 수술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고 좋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통해 방향성을 잡았다"며 "건국대 역시 줄기세포학교실이 있어 해당 분야 연구진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포괄적인 연구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런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없거나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 의사과학자 한명이 의료기관에 취업한 후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킹을 구축해 독자적인 연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김아람 교수가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75차 대한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김 교수는 "면역학회도 산학연을 두루 포괄하면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융합 연구를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며 "본인도 연구 주제와 영감을 얻기 위해 과학, 기초의학자와 그룹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논의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고 밝혔다.그는 "무엇보다 접촉이 있어야 관심이 생기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킹 제공이 의사과학자 양성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간 국내에서 임상과 과학의 융합 연구는 과학적 탐구를 좋아하는 개인의 열정에 기댄 측면이 큰데 이제는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인간게놈프로젝트, mRNA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주역이 된 연구자 모두 의사과학자 출신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37%는 의사과학자이고, 다국적제약사의 대표들도 의사과학자 출신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탄생엔 한 가지 주제에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해 길게는 수십년 '끝장 연구'를 할 수 있는 풍토가 뒷받침됐다.김 교수는 "국내에선 대형병원이라고 해도 대외적으로 공표할 만한 연구 실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상의사와 과학자가 만나 양질의 가치 있는 연구를 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지만 기다려주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귀띔했다.그는 "융합 연구를 통해 임팩트 팩터(논문평가지표) 10점 이상의 논문이 나오려면 최소 2~3년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국내에선 인내와 투자 대신 다작을 원한다"며 "본인도 최근 6년간 SCI급 논문을 33편 이상 썼지만 오히려 적게 쓰더라도 더 깊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든다"고 강조했다.이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양적 수치로 환원되는 연구 성과물 대신 질적 평가로의 가치 척도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고 해도 연구자가 나오려면 20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의사과학자들에게만이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3 05:30:00학술
인터뷰

"서울의대 동기 4명 의기투합…AI 판독 시대 열겠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서울의대/서울대학교 병원 경력의 전임 전문의 4인-간호사 출신 메디컬 연구원 10인-AI 연구자, SW 개발자, IP 담당자 24인 등 총 직원 50명-100페타플롭 슈퍼컴퓨터 인프라그는 요즘 응급의학과 전문의 시절보다 더 바쁜 삶을 산다.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접목 및 활용이 가시화되면서 제품 개발 및 검증, 임상연구 일정에 덧붙여 각종 학회에서 연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내세운 여러 학회들이 창립된 것도 이런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다.그간 심전도의 데이터가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알리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단서는 많았지만 인간의 논리나 직관으로는 실제 연관성을 밝히긴 어려웠다. 반면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잠재력을 입증한 딥러닝 방식의 인공지능이 의료 영역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면서 분석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심전도 데이터의 인공지능 판독으로 92%에 가까운 정확도로 심부전을 진단하는 기기가 올해 4월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 타 적응증에 대한 인공지능 접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 심전도 판독 기업을 창업한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산학연 이사)를 만나 인공지능의 현재와 의료 영역에서의 향후 활용성 등에 대해 들었다.권준명 대표는 서울의대 응급의학과 출신으로 10년간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필드 상황에 익숙한 그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뭘까.권 대표는 "전공의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은 있었지만 딱히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를 끝내고 세종병원에 취직해 응급의학과 내 심폐소생술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원내 사망 사건들을 리뷰하고 예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위기 징후를 사전에 확인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 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산학연 이사 등 다양한 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세종병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유일한 심장 전문 병원이었고,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도 심장내과 전문의로 의료와 IT기술 접목에 관심이 많았다"며 "당시 알파고가 유명세를 떨치던 때인데 박 이사장께서 뷰노라는 인공지능 업체를 연결시켜 줬다"고 설명했다.그는 "2017년 1월 뷰노 연구원들과 함께 세종병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활용해 심정지 예측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며 "그렇게 해서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가 개발됐고, 그 개발자 중 한명이 본인이었다"고 알렸다.딥카스의 개발 경험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의료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 데이터의 활용, 임상 결과의 해석이 제한적이다. 개발자가 의료 영역을 모르는 것처럼 의료인도 프로그램에는 문외한인 건 마찬가지. 권 대표는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배운다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권 대표는 "이전에 했던 흥미 위주의 프로그래밍 공부가 아니라 정식으로 프로그래밍과 서버 구축을 배우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 바이오 정보통계학과 석사에 입학해 3년간 공부했다"며 "수료 이후 세종병원에서 자체적으로 AI 개발 서버를 구축하고 각종 연구 개발을 하면서 AI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심전도에는 1초마다 500개의 숫자를 샘플링하는데 보통은 데이터가 방대해 그래프만 만들고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데 세종병원은 그 원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어 인공지능 학습에 매우 유리했다"며 "심전도 연구를 자체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2019년 메디컬에이아이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세종병원에서 스핀오프한 메디컬에이아이는 불과 4년만에 벤처기업을 무색케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컴퓨팅 능력의 지표로 활용되는 기상청의 이전 버전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2.5페타플롭스(PFlops, 1초당 1000조번 연산처리)이었다면 메디컬에이아이가 운용 중인 슈퍼컴퓨터는 100페타플롭스로 기상청의 40배에 달한다. 네이버 슈퍼컴퓨터의 1/7 정도.가능성을 눈여겨 본 것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으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가 메디컬에이아이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약속하면서 연구, 개발에도 순풍이 불고있다.현재 메디컬에이아이는 권 대표의 동기였던 서울의대/서울대병원 전임 전문의 4인이 의기 투합한 것은 물론 간호사 10인을 포함, 직원 수만 50명에 달한다. 간호사를 대거 영입한 것 역시 임상 진행에 날개를 달아줬다.권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기기를 개발하다 보니 신약과 마찬가지로 임상연구가 중요하다"며 "간호사 출신 메디컬 전문 인력이 많기 때문에 임상시험, 임상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의료인이기 때문에 제품의 필드 테스트에서 나온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실용성 평가, 검증 등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사용 적합성 평가를 의료인들이 직접하기 때문에 의료인들의 입장을 많이 반영하는 기기가 개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메디컬에이아이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유도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좌심실수축기능부전에 대한 가능성을 점수와 위험도로 표시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AiTiaLVSD'(에티아LVSD)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후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에도 선정됐다.메디컬에이아이의 슈퍼컴퓨터실. 메디컬에이아이가 운용 중인 슈퍼컴퓨터는 100페타플롭스로 기상청의 이전 버전 슈퍼컴퓨터 성능의 40배에 달한다.심부전 위험도 분석 정확도는 약 92%. 확진 진단은 아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진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분석 인공지능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권 대표는 "심전도 검사로 위험이 감지돼도 심초음파로 확진을 해야 한다"며 "문제는 심초음파를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게는 3~4개월이 걸리고 비용도 적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직까지 저비용에 간단한 방식으로, 그것도 높은 진단 정확도를 가진 보조 진단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애매한 환자이면 대부분 심초음파 검사를 권유한다"며 "이런 임상 환경을 인공지능 심전도 검사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인공지능 심부전 검사의 정확도는 92%에 달하고 검사 비용은 심초음파 대비 1/3~1/4에 불과하다"며 "즉시 결과를 알 수 있어 고위험군을 선별해 정말 심초음파가 필요한 환자들만 검사를 받게 한다면 이는 환자와 건강보험재정 절감 모두에 효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건강검진의 대장암 위험군 스크리닝용 분변잠혈검사의 정확도가 auc 기준으로 70%에 그치고 유방암 확인용 유방 엑스레이가 85%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공지능의 신뢰도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것. 국가검진 스크리닝 시스템에서 활용되는 지표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더 보편화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메디컬에이아이는 최근 종합 건강검진기관인 KMI한국의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KMI 건강검진센터에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SW를 공급하기로 했다.권 대표는 "30~40년 전부터 심전도 데이터가 다양한 질환을 암시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왔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할 수단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며 "인공지능의 딥러닝 방식으로 수 많은 데이터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심전도 기반 질환 분석 분야 및 예측 신뢰도는 점점 더 고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는 단계를 넘어 필수적인 보조 진단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메디컬에이아이의 인공지능 심전도 분석 기기는 서울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이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도입됐고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스마트워치 기반의 심전도 분석 앱을 개발하고 있고,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는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며 "인공지능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지 결코 경쟁자나 의료진의 대체자가 아니기 때문에 유용한 툴로써 인식하고, 한번 활용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3-10-25 05:30:00학술

효용성 부각되는 비만수술…심혈관 넘어 혈액암도 예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비만 수술이 심혈관 질환은 물론 혈액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과제중을 보정하는 것만으로 혈액암 위험은 물론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비만 수술을 통한 예방적 조치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비만 수술이 혈액암 위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0일 란셋(LANCET)에는 비만수술이 혈액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S2666-7568(23)00141-1).지금까지 비만이 제2형 당뇨병은 물론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동반 질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더욱이 최근 몇년간은 비만이 각종 악성 종양의 위험요소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비만이 심각할 경우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비만 수술을 통한 교정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하지만 이에 대한 후향적 연구만이 있었을 뿐 전향적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미약했던 상황.스웨덴 예태보리 대학 마그달레나(Magdalena Taub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비만 수술이 혈액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만 수술을 받은 2007명과 일반적 치료를 받은 2040명을 대상으로 전향적으로 통제된 임상을 진행하며 악성 림프종이나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사건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는 총 34명이 혈액암에 걸렸으며 일반 치료군, 즉 대조군은 총 51명이 혈액암으로 진단됐다.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이에 대한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것 만으로 혈액암 위험이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비만 수술군에서는 혈액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 나왔으며 대조군에서는 13명이 혈액암으로 사망했다.마찬가지로 다른 요인을 제외하면 비만 수술을 받은 것만으로 사망 위험이 무려 78%나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특히 이같은 경향은 여성 환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비만 수술을 받을 경우 혈액암 발병 위험이 56%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마그달레나 교수는 "이같은 효과는 비만 수술로 인한 혈당 수치 강하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혈액암 발병 위험이 감소한 여성의 특성을 보면 처음에 혈당 수치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비만이 혈액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며 비만 수술이 이에 대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 차원에서 혈액암의 일차 예방 수단으로 비만 수술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3-09-21 12:03:42학술

연세의료원 첫 중입자치료 환자, 암 조직 제거 확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첫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중입자치료를 받은 최모(64)씨의 치료 후 검사에서 암 조직이 제거됐다고 19일 밝혔다.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씨는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3등급이었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였다.연세의료원이 국내 첫 중입자치료 환자 결과를 공개했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데, 4등급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최씨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바로 전 단계였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최씨는 60대 PSA 정상수치인 4ng/mL보다 높았다.4월 말 치료를 시작한 최씨는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쳐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중입자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의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Space OAR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전립선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 관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치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PSA 수치 5.5ng/mL로 최 씨와 같은 날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환자 A씨(60대)의 검사 결과에서도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다.연세암병원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치료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9 14:07:20병·의원
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인공감미료 또 다시 경보음…간암 발병 위험 85%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인공감미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 섭취가 간암 및 간질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인공감미료 섭취가 간암 및 만성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3.12618).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물질로 지정하면서 인공감미료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특히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매일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한다는 점에서 특히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하버드 의과대학 롱강(Longgang Zhao)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인공감미료가 간암이나 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인공감미료가 간에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번 연구는 이를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규모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인 'Women's Health Initiative'를 통해 9만 8786명의 여성을 평균 20.9년간 추적 관찰하며 인공감미료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207명이 간암에 걸렸으며 148명이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기준선에서 6.8%의 여성이 하루에 1회 이상 가당 음료 등을 마쳤고 13.1%는 3년 추적 조사에서 하루에 1회 이상 인공감미료를 섭취했다.분석 결과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한달에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하루에 1회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간암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발병률이 10만인/년당 18.0으로 월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의 통계인 10만인/년당 10.3%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하루 1회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간암 위험이 1.85배나 상승했다.만성 간질환 또한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하루 1회 이상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만인/년당 7.1로 월 3회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 10만인/년 당 5.3에 비해 크게 높았다.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하루 1회 이상 가당 음료나 인공감미료를 섭취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68배 높아졌다.롱강 박사는 "설탕 등이 들어간 가당 음료와 인공감미료가 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세계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정책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8-09 12:00:00학술

흉선 쓸모없는 기관 아냐…제거 시 사망·암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증 근무력증에 대한 흉선(가슴샘)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흉선 제거가 사망과 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역기능의 발달에 관여하지만 인체의 성숙과 함께 점차 퇴화해 성인에서는 그 기능이 불분명해 제거해도 무방한 것으로 여겨진 것과 달리 성인의 흉선 절제술은 예후 악화를 초래했다.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재생의학센터 카메론 A.쿠셰시(Kameron Kooshesh) 교수 등이 참여한 성인의 흉선 제거와 건강의 상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3일 게재됐다(DOI: 10.1056/NEJ Moa2302892).가슴뼈의 뒤, 심장과 대동맥의 앞에 위치하는 흉선은 면역세포를 만드는 기관이다. 신생아 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사춘기에 가장 커졌다가 퇴화, 성인에서는 작은 지방 조직으로 바뀌어 이후 기능이 불분명한 것으로 여겨졌다.성인 이후 퇴화한 흉선을 제거해도 암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흉선 절제술이 중증 근무력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알려져지면서 근무력증을 포함한 다양한 수술 과정에서 흉선 제거가 시행되고 있다.연구진은 성인에서도 흉선이 면역력과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가설을 세우고 흉선 절제술을 받은 성인 환자의 사망, 암 및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을 흉선 절제술 없이 유사한 흉부외과 수술을 받은 대조군과 비교하는 코호트에 착수했다.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흉선 절제술을 받은 1420명의 환자와 6021명의 대조군이 연구에 포함됐고, 흉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1146명은 인구통계학적으로 일치하는 대조군을 가지고 있었다.분석 결과 수술 후 5년 동안 모든 원인 사망률은 절제술 군이 8.1%, 대조군이 2.8%로 절제술의 사망률이 더 높았고 암 위험 역시 각각 7.4% 대 3.7%로 절제술 군이 더 불리한 결과를 나타냈다.자가면역질환 위험은 전체 코호트의 그룹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수술 전 감염, 암 또는 자가면역질환자를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을 때는 12.3% 대 7.9%로 절제술 군에서 자가면역질환자 발생 비율이 높았다.추적 관찰 기간을 5년 이상 경우로 확장해도 결과는 비슷했다.모든 원인 사망률은 일반 인구(9.0% 대 5.2%)보다 흉선 절제술 군에서 더 높았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률(2.3% 대 1.5%)도 더 높았다.T세포 생성 및 혈장 사이토카인 수준이 측정된 환자의 하위 그룹(흉선 절제술 22명, 대조군 19명)을 수술 후 평균 14.2년 추적 관찰한 결과 흉선 절제술 군은 대조군 대비 CD4+ 및 CD8+ 림프구의 신규 생성이 더 적었다.흉선은 성인 시기에 지방으로 대부분 대체돼 퇴화하지만 T세포 생성 등에서 여전히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뜻이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모든 원인의 사망률과 암 발생 위험은 흉선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더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흉선 절제술은 또한 수술 전 감염, 암 또는 자가 면역 질환을 가진 환자를 분석에서 제외했을 때 자가 면역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무분별한 절제술에 주의를 당부했다.
2023-08-03 11:53:16학술

45세vs50세…끝나지 않는 대장암 검진 연령 논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내과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CP)가 대장암 검진 지침 개정판을 공개하면서 검진 연령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앞서 미국암협회와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가 50세 미만에서의 대장암 발생률 증가를 이유로 검진 권장 나이를 45세로 낮췄지만 ACP는 50세를 제시한 것.ACP는 이례적으로 연령대 하향을 제시한 협회 및 위원회의 근거들을 직접 반박하며 검진의 이점과 해로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만큼 보수적인 입장을 고집했다.1일 ACP는 무증상 성인의 대장암 선별 지침서 개정판을 공개했다(doi.org/10.7326/M23-0779).ACP의 검진 권고안. ACP는 연령 하향을 주장한 협회 및 위원회의 근거를 직접 거론, 반박했다.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는 식이요인,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육체적 활동수준뿐 아니라 연령까지 포함된다.주로 50세 이상 연령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서 국내 건강보험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대장암 검진을 실시한다.문제는 최근 50세 미만 연령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50세로 고정된 권장 검진 시점을 하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실제로 미국암협회는 2018년 대장암 위험군인 경우 45세 이상부터 정기적인 분변잠혈검사를 권고한 데 이어 USPSTF도 45~49세 사이의 성인의 대장암 검진을 권장한다는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반면 ACP는 "임상의는 50세부터 무증상 평균 위험 성인의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며 "45~49세 사이의 무증상 평균 위험 성인을 선별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라"고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ACP는 "50세부터 시작되는 평균 위험 성인에서 대장암 선별검사의 순이익이 있다"며 "새로운 증거는 50~75세 사이의 성인의 스크리닝이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지만 모든 원인 사망률은 감소시키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연령별로 분류한 결과와 연령별 검진의 혜택은 65~75세 사이의 인구에서 가장 컸고 50~64세에서도 순이익이 존재했지만, 이같은 혜택은 젊은 나이에선 상대적으로 감소해 50~54세까지가 검진으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는 마진 연령이라는 것이 학회 측 판단.5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선별검사의 민감도 및 특이도 데이터는 대장암이 아닌 주로 선종에 기인하고, 젊은 성인들에게서 선종과 대장암의 발생률이 더 낮기 때문에 검사 측정값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 대상에 포함됐다.ACP는 "이같은 불확실한 혜택을 고려할 때 대장암 검사를 45~49세로 확대하는 것은 의료 격차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내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별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과 자원의 소모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검사 대상자 확대는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일상적인 의료 서비스 예약 시간의 연장을 불러온다"며 "제한된 시간과 자원은 입증된 효과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50~75세 사이의 성인을 위한 검사 우선 순위에 사용돼야 하다"고 제시했다.45~49세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인구 10만명 당 35.1건에 불과해 50~64세(71.9명), 65~74세(128.9명)보다 낮아 비용 효과성을 따지면 여전히 고려 대상에는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USPSTF의 연령대 하향을 이끌어낸 모델링의 오류 가능성도 제시했다.ACP는 "USPSTF에 대한 의사결정 모델링은 3개의 독립적으로 생성된 시뮬레이션 모델이 사용됐다"며 "실제 임상 환경과 비교해 낙관적인 스크리닝 효과에 대한 추정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모델링에 사용되는 가정과 매개 변수에 대해 우려감이 든다"고 지적했다.ACP는 "해당 모델은 연령에 관계없이 선별검사의 이점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고 경험적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완벽한 준수를 가정하고 있다"며 "모델에 사용된 민감도 및 특수성 추정치는 근거 검토와 항상 일치하지 않거나 가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힌편 ACP는 기타 권고사항으로 ▲75세 이상 무증상 및 기대 수명 10년 이하인 무증상 평균 위험 성인의 대장암 검사를 중단 ▲유익성, 위해성, 비용, 가용성, 빈도, 환자 가치 및 선호도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환자와 상의해 대장암 선별검사 선택 ▲대장암에 대해 대변 DNA, 컴퓨터 단층 촬영 콜로노그래피, 캡슐 내시경, 소변 또는 혈청 스크리닝 검사 사용 금지를 제시했다.
2023-08-03 05:25:00학술

[메타라운지]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정책이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불안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발표 내용을 발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은 안도감으로 읽히기도 합니다.임상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요.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대한가정의학회 정책이사)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Q.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 물질 지정 현황이 궁금합니다.현재 일부 인체 대상 연구에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WHO에서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자체 평가 결과를 근거로 아스파탐을 2B군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Q.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관련 분류 체계는 어떻게 이뤄지나요?IARC에서는 물질을 크게 네 개의 군으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1군과 2A군, 2B군 그 다음에 3군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1군에 해당이 되면 확정적으로 발암물질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2A군의 경우는 발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2B군의 경우는 발암 물질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3군의 경우는 아직 관련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로 나누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IARC의 등급이 발암의 강도 위험성의 크기를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1군이 2A군에 비해 2A군이 2B군에 비해 해당 물질과 암 발생 간의 관련성, 연관성은 여러 근거 논문이나 연구 결과에서 볼 때 섭취가 많을수록 군이 올라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것을 먹었을 때 얼마만큼 (절대적으로)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느냐는 등급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은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의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Q. 각군에 해당하는 대표 음식들이 궁금합니다.1군, 2A군, 2B군에 해당하는 식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들 발암물질로 알고 있는 술, 담배 그리고 가공육은 1군에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2A군에는 적색육과 같은 걸 통해서 들어가고요. 2B군에는 피클과 같은 그 절임 음식이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Q. 하루 총 섭취량에 따라 발암 가능 물질에 따른 위해도가 변할 것 같은데 안전 섭취 기준이 있는지요?WHO 발표는 두 위원회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발암 가능성의 근거 수준을 보는 IARC 보고가 같이 나갔고요. WHO와 국제농업식품기구(FAO)가 같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국제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어느 정도 섭취량이면 발암 위험성이 증가하느냐 어느 섭취량까지 허용하느냐에 대한 발표를 동시에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통상적인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어야지만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Q.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을 위해 설탕을 아스파탐으로 대체한 제로 칼로리 식음료를 마시기도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의 식음료 섭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물론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감미료는 단맛을 즐기면서도 열량이 무시할 정도로 적다는 점 때문에 단맛을 원하는 사람들이 설탕을 먹는 것보다 체중 조절 또는 당뇨병 관리 등 많은 부분에서 이익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연구에서는 이 인공 감미료의 그런 단맛을 느끼는 부분이 실제 몸의 대사 체계에 이상을 일으킴으로써 체중을 조절하고 혈당을 낮추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인공 감미료가 설탕보다는 여전히 월등히 낫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Q. 인공감미료에는 수크랄로스, 사카린 등 여러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임상적으로 이들 감미료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요?현재 이번에 연구를 한 여러 연구에서도 아스파탐만 연구한 것이 아니라 전체 여러 가지 종류의 인공 감미료를 다 같이 조사를 했는데 아스파탐이 가장 그 발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에 근거가 된 연구들을 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가 아스파탐이었기 때문에 아스파탐이 두드러지게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다른 인공감미료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좀 더 많은 연구가 앞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Q. 사카린은 발암 논란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그런 시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번 WHO 발표에서도 비슷한 교훈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이번에 아스파탐의 발암성 논란 부분은 사실 어떤 새로운 식품이나 식품 첨가물을 섭취했을 때,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위해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오래 걸리고 결론이 처음과 나중에 바뀔 수 있다는 그런 하나의 선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1970년대에 발암 가능성으로 퇴출이 됐던 사카린이 그 후에 많은 연구를 통해 다시 활용이 된 사례를 봐도 절대적인 진리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이번에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 감미료의 발암 가능성과 위해에 대한 여러 결과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절대적인 근거까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제한을 하거나 주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둘째로 반면에 마치 어떤 확정된 발암물질처럼 무조건 피할 정도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서 확실하게 발암 가능성의 유무를 확인하는 그런 연구와 여러 노력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Q.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과 관련해서 마지막 당부의 말씀은?특히 이번에 그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 감미료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칼로리는 없지만 이 단맛이 우리 대사체계와 뇌에 미치는 그런 영향과 또 이 인공감미료가 대장균총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우리가 단순히 칼로리만으로 판단하고 당뇨 존재 유무로만 판단했던 것하고는 다른 결과가 인체에서 초래될 수 있다는 그런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확정적인 근거가 나올 때까지는 인공 감미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그보다는 단맛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당류 섭취를 제한하면서 인공 감미료를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3-07-24 05:10:00학술

WHO,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안전 섭취량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이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됐다.아스파탐은 1980년대부터 다이어트 음료, 껌, 젤라틴,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시리얼은 물론 치약, 기침약, 씹을 수 있는 비타민 등의 약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음료에 사용된 인공 감미료다.자료사진국제암연구소(IARC)와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 소비와 관련된 잠재적 발암 위험 및 기타 건강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보완적인 검토를 수행했다.IARC는 아스파탐이 제한된 증거에 기초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그룹 2B). 동물 실험에서 암 유발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암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확보했다.IARC 분류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그룹 2B 분류는 네 개(그룹1, 그룹2A, 그룹3)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아스파탐에 대해 이전에 확립된 허용 일일 섭취량(ADI) 0~40mg/kg은 그대로 유지된다. 해당 기준 이내에서 소비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뜻으로 70kg 성인의 경우 일일 최대 2800mg의 아스파탐 섭취가 가능하다.제로 음료수 한 캔에 200 또는 300mg의 아스파탐이 함유된 경우로 계산하면 일일 허용 최대 허용 섭취량은 9~14캔에 해당한다.IARC 메리 슈바우어-베리건 박사는 "인간과 동물에서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 및 발암 발생의 메커니즘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발견했다"며 "아스파탐의 소비가 발암 위험을 내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3-07-14 10:22:02학술

축적된 동양인 연구…JAK 억제제 심혈관 부작용 누명 벗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21년 제기된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의 심혈관 부작용 이슈가 이후 연구들을 통해 희석되고 있다.부작용 우려가 서구권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동양인에서 실제 비슷한 사건 발생 경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는 것.이달 공개 예정인 한국인 대상 추적관찰 연구는 물론 아시아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심혈관 부작용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5차 세계피부과대회(World Congress of Dermatology, WCD 2023)에서 피부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JAK 억제제 사용 전후 안전성을 확인한 다양한 연구가 공개됐다.JAK 억제제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 염증을 줄이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문제가 불거진 것은 2021년 미국 FDA가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등에 대해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 약물이 심장마비·뇌졸중·암·혈전·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면서 동일 기전의 바리시티닙 및 유파다시티닙 성분에도 불똥이 튄 것.주요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들게다가 2022년 10월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JAK 억제제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토대로 65세 이상 및 주요 심장 질환 및 암 위험이 높은 사람과 장기적 흡연자 등 중증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대상에서 JAK 억제제 사용을 삼가도록 권했다.폐나 심정맥에 혈전 위험이 높은 환자에 대해서도 저용량으로 처방해야하고 특히 다른 적합한 대안이 없을 경우에는 JAK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처방 범위를 대폭 축소시켰다.반면 해당 데이터가 주로 서구인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가 축적되는 상황. 동양인에서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이달 대한내과학회지 KJIM에 공개 예정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 비교 연구(doi.org/10.3904/kjim.2022.369)는 2020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JAK 억제제 196명, bDMARD 150명의 효과 및 부작용을 비교 평가, 심혈관계 및 종양 부분을 포함한 안전성에서 두 그룹 모두 비슷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WCD에서 공개된 연구들도 비슷했다. 싱가포르 국립피부센터 여익옹(Yik Weng Yew) 부소장 등이 진행한 동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경구 JAK 억제제의 효과 및 부작용 연구는 JAK 억제제의 심혈관 부작용 관련 동양인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가 기획됐다.연구진은 2022년 7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총 42명에게 아브로시티닙 100mg 또는 200mg(n = 13), 바리시티닙 4mg(n = 19) 또는 우파다시티닙 15 또는 30mg(n = 10)을 12주간 투약해 효능과 안전성을 살폈다.12주차에 아브로시티닙, 바리시티닙, 우파다시티닙에 대한 반응률(BSA 또는 IGA 2 이하 감소)은 각각 76.9%, 32.2%, 80.0%였고 52.1%가 가벼운 농포성 여드름을 보고했다.안전성과 관련해 6명의 환자가 혈청 크레아티닌 인산화 효소 증가를 보고했지만만 모두 무증상이었고 3명의 환자는 혈액학적 이상을 4명은 합병증이 없는 대상포진을 겪었다.연구진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지만,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있었고 실제 데이터는 동양인에서 부족하다"며 "임상 결과 동양인 인구에서 드물었던 JAK 억제제의 전반적인 안전성 및 효능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WCD에서 공개된 미국 예일대 의대 스테파노 다니엘레 등 연구진이 진행한 아토피 피부염에서 기준 및 기존 전신 면역 억제 요법과 비교한 JAK 억제제 부작용 발생률 비교 연구에선 기존의 치료방법이 JAK 억제제 대비 부작용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연구진은 "JAK 억제제인 우파다시티닙과 아브로시티닙은 FDA 승인을 받았지만 안전 경고를 담고 있다"며 "JAK 억제제에 대한 부작용의 발생률이 AD 환자의 전통적인 전신 면역 억제제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불분명하다"고 메타 분석의 배경을 설명했다.우파다시티닙(매일 15 또는 30mg), 아브로시티닙(매일 100 또는 200mg), 메토트렉세이트, 시클로스포린,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약한 데이터를 분석해 정맥 혈전 색전증(VTE), 주요 이상 심장 이벤트(MACE), 악성 종양의 발생률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전통적인 치료법은 JAK 억제제 대비 VTE, MACE 발생률이 동일하거나 더 높다는 결론에 이르렀다.이어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진이 진행한 탈모증에 대한 JAK 억제제 치료의 부작용 메타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총 28개 논문 전체 1719명의 환자 분석을 통해 바리시닙, 토파시티닙 등 6개 JAK 억제제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경미했다.연구진은 "JAK 억제제를 받는 탈모증 환자들의 이상 반응은 대부분 경미하고 제한적이며 주로 감염과 등에 그쳤다"며 "치명적인 결과나 혈전 색전증 이벤트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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